1. 누워있거나 앉아 있거나 잠자고 있는 동물을 살펴보라.

편안해 보이는가? 특별히 감싸는 다리나 날개가 있는가? 몸을 웅크리고 있는가? 복부에 어떤 통증을 느끼는 듯한 신호는 보이지 않는가? 가슴에서 정상적인 숨쉬기를 하고 있는가? 어떤 문제가 반복해서 보인다면 수의사에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어떤 징후는 심각한 장애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앉을 때 자세가 불편하거나 신음 소리를 낸다면 관절염이나 내부 장기가 불편해서 그렇 수 있다. 어떤 다리나 신체 일부를 특별히 감싼다면 조심스레 손을 대 그것을 만지게 두는지 보라. 만약 으르렁 거리거나 물러나라는 신호를 보낸다면 그 뜻을 존중하라. 아무리 온순한 동물이라도 아픈 부의를 건드리면 물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 부위를 만질 수 있다면, 그리고 거기서 부어올랐거나 고통을 느낌직한 요인을 발견하거든 지체없이 수의사에게 데려가라. 종기나 세균감염 또는 종양이 발견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지방덩어리에 불과할 수도 있다.


2. 쉬고 있는 동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가? 호흡에는 아무 문제도 없는가? 쌔근거리는 소리나 뱃속에서 지나치게 꼴꼴거리는 소리나 트림 소리가 나지는 않는가? 소리를 잘 듣고 어떤 것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아는것은 매우 소중한 지식이다. 이상한 재채기나 코 고는 소리 같은 것은 기관 허탈에서 부터 '늙은 개의 폐' 라고 부르는 질환에 이르기까지 호흡기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다.


3. 동물친구의 냄새를 맡아보라.

동물처럼 코를 사용해 킁킁 냄새를 맡아보라.입이나 귀, 발, 피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는가? 냄새는 질환을 알려주는 징후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주 역겨운 숨 냄새는 잇몸 질환이나 충치나 소화기 질환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암모니아나 소변 냄새는 신장이 좋지 않은 징후고, 달콤한 냄새는 당뇨병의 징후다. 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면 귀를 자세히 살펴보라. 어떤 동물은 세균에 감염되었을 경우 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귀가 세균에 감염된 진짜 원인은 음식 알레르기일 경우가 많다. 음식 알레르기로 귀에 염증이 생기면 긁고, 긁어서 상처가 나고 세균이 침입하게 되는 것이다.


4. 이번에는 몸을 검사해보자.

따뜻하고 평온한 장소를 선택해 동물을 쓰다듬어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몸 상태가 괜챦은지 살펴보겠다고 이야기 한다. 이것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동물이 적당히 긴장이 풀리고 약간 피곤한 상태에서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하는, 하루가 끝날 무렵이다.
머리부터 시작한다. 눈을 살펴보라. 평소처럼 밝고 예민한가? 아래쪽 눈꺼풀을 살짝 젖혀 정상적인 분홍색을 띠고 있는지 보라. 만약 창백해졌다면 잇몸도 창백한지 보라. 이것은 혈액손실이나 적혈구 생산 부족으로 인한 빈혈증일 수 있다.

잇몸이 자줏빛이나 파란색을 띠고 있으면 동물의 몸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니 즉시 수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잇몸에 선홍빛 선이 나 있는 것은 치주염이나 잇몸 질환의 증상이며, 이빨 주위에 치석이 잔뜩끼어 있는 것은 더 심각한 잇몸 질환을 의미할 수 있다. 아주 조심하면서 이빨 주위에 고통을 느끼는지 확인해보라. 이것은 이빨 뿌리 부분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 동물친구는 사람이 자기 입 속에 손을 넣는데 익숙지 않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설사 동물이 여러분을 아주 사랑한다 해도 불편함이나 놀라움 때문에 손을 콱 물지도 모른다. 상식적으로 행동하라.

중국인들은 혀를 몸에 들어가는 시각적인 통로로 간주한다. 체릴 슈워츠는 개와 고양이를 위한 한의학 책<네 발과 다섯 갈래 길> 에서 중국인이 사람의 혀를 보고 진단하는 방법을 동물에게 응용할 수 있게 설명했다. 개와 고양이 수백마리의 혀를 그 살과 결, 모양, 색에 따라 조사란 슈워츠는 한의사들이 수천 년 동안 사람에게서 발견해온 증상이 동물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면 개 혀에 얇게 백태가 낀것은 정상이지만, 검은색 태가 끼어 있으면 질병이 있다는 징후고, 노란색 태가 두껍게 끼어 있으면 소화계에 문제가 있다. 색깔도 중요하다. 정상적인 혀는 분홍색이다. 너무 창백하면 빈혈일 가능성이 높고, 자주색이면 순환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는 귀를 살펴본다. 귓구멍은 깨끗한가? 갈색고름이 나오는 것은 효모균 감염, 노란색 고름은 세균감염을 나타낸다. 조그맣고 하얀 얼룩은 진드기가 들끓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에는 털가죽을 살펴보자. 건강한 털가죽은 비늘이 많이 벗겨지지도 않고 기름기가 끈적끈적하지도 않으며 윤기가 인다. 머리털을 보라. 깨끗하고 윤기가 나는가. 아니면 윤기가 없는가? 건조하고 비늘이 벗겨져 나오는 털가죽은 필수 지방산이나 단백질 부족 또는 위장에서 제대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해 생긴 영양결핍을 나타낸다.

이 경우에는 아마씨나 간유, 참깨, 달맞이꽃 기름이 효과가 있다. 기름기가 지나치게 많은 털가죽은 습진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늘이 벗겨지고 냄새가 나는 것은 옴이고, 피부가 빨갛고 피가 비치는 부분이 있으면 영양결핍이거나 음식알레르기일 가능성이 있다.

피부는 몸의 전체를 건강을 보여주는 곳으로 동물친구의 건강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털 뿌리 부분의 피부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라. 정상적인 피부 색깔인가, 아니면 지나치게 빨간가? 서양의학에서는 빨간피부는 알레르기나 염증 또는 피부 감염으로 본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몸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그 열은 세균감염이나 염증에서 생길 수도 있고 붉은 살코기같이 열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길 수도 있다.

이번에는 손으로 머리에서 부터 목, 앞다리, 등, 뒷다리, 가슴과 배를 가볍게 쓸면서 만져본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른부분이나 덩어리가 없는지 살펴본다. 종기나 종양이 없나 살펴보는 것외에도 피부 밑에 숨어 있던 상처를 발견해 곪기전에 살균할 수도 있다.

앞다리와 뒷다리를 부드럽게 구부리면서 쉽게 움직이는지 보라. 이것은 관절염 여부를 점검하는 것인데 그런 징후가 발견되면 보조식품으로 발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춰 나중에 다리를 저는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이런 신체 검사를 일 주일에 한 번씩 한다면 동물친구는 이 즐거운 일을 고대할 것이고 여러분은 어떤 것이 정상이고 어떤 것이 비정상인지 알게 될 것이다.
만지고 쓰다듬어 주는 것은 모든 종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친밀한 상태의 이종간 유대관계, 그리고 이종간 공동치유 방법이 된다. 이는 손길이 피부의 아편제 수용기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30분간 이 검사를 함으로써 여러분은 동물친구를 새롭고 더 친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닮은꼴영혼, 앨런 쇼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