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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나고 내겐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 머리 속은 점점 복잡해져만 갔다. 텅 빈 것인지 가득찬 것인지 알 수 없다. 추억, 기억, 기대, 설레임, 그리고 두려움, 외로움, 허전함…. 모든 것이 뒤엉켜져 아무 것도 없는 듯이 느껴진다. ●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단지 습관 때문일까? 이 밤을 채우고 있는 것은 알 수 없는 말들을 품고 있는 線들이다. 그들은 나를 더욱 복잡하게 하면서도 날 풀어주고 있다. 나에게 위안을 주고 나를 덮어주고 있다. 조용히 의자를 당겨 앉아 손을 놀려보았다. ● 깊은 밤, 엉켜져 있던 나의 모든 것들은 단순하게 그어지는 線을 통해 말을 하고 있었다. 나의 마음을, 바램을 담고,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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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_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 지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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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_때론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닫아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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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_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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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_우리는 늘 무언가를 갈구한다. 그것이 뚜렷하지 않은 막연한 바램일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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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무엇인가를 꿈꾸고 있다. / 기다린다. 그를 생각하며 / 한 곳을 바라보며 조용히 시간을 헤아려본다. / 잡히지 않는 실체 /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침·묵… / 기다린다 그를 알기 위해 / 누구인지, 무엇인지 알기 위해… ● 기다리던 사람은 오지 않았다. / 밤을 지새운 고단한 시간은 고스란히 몸의 기억으로 남았지만 / 왜 기다렸는지? 누굴 기다렸는지? / 아침의 눈부심 속에 밤은 흔적도 없었다. / 기대와 허탈과 고독 따위만 먼지처럼 공중에서 부유할 뿐이다. / 반복되는 기다림 속에 나는 좌절한다. / 이것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 내 그림 속의 인물은 나 일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는 모든 사람들일 수 있으며 또한 그들의 제각기 다른 감정을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지금의 내가 그림 속의 그를 통해 나의 얘기를 하려고 하듯이… ■ 오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