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인생의 공식은 연장이나 조리기구 같은 거야

PART 1 인생 기본 공식


기본공식1 사람은 한 번은 행복해야 해

평생을 불행하게 살아 온 사람들도 한 번은 행복해야 해.
길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면 좋은데
그건 너무어려운 일이니까 잠깐이나마
행복한 순간을 주자는 말이야.
돈과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돼.
경우에 따라서는 과자 한 봉지로도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을 줄 수 있거든.


기본공식2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

대박 바라면서 로또 사는 사람 많지?
확률이 번개 맞을 확률보다 낮다느니 어쩌니 해도
매주 그 돈벼락을 맞는 사람이 나오니까 혹시나 하고 사는 거잖아.
그런데 곤란은 매주가 아니라 매 시간 오는 거야.
확률로 따지만 100%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 불평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얼른 받아들여.
그리고 힘을 내서 당당하게 그 어려움에 맞서 봐.
마음의 문이라는 건 사람한테만 여는 게 아니야.
나한테 오는 곤란한테도 문을 열어 놓아야
그 곤란이 나를 괴롭게 하지 않는단 말이야.
'언제나 편한 세월이 올까?'
이런 투정은 하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마
그런 세월은 없으니까. 불편한 세월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잘 달래면
그게 바로 편한 세월이 되는거야.


기본공식3 '당신 오늘 사람 참 잘 만났다'고 말해봐

행주를 세제에 한번 삶고 그리고 맑은 물에 한번 더 삶는다
60년 넘게 살아온 내 인생의 보이지 않는 터널에서
매일 버리고 매일 지우고
그러면서 쓰러졌다 다시 일어났다
나는 이제 더이상 남은 것이라곤 없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나를 내어주고
나는 나를 마감하고 싶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없어져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인가?
죽음의 문턱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버려야 하듯
허세와 체면에서 벗어나 진짜로 나는 나와 살고 싶다
그리고 저 빈 의자 하나, 앉은 사람 편안하라고 내어 놓았다.
누가와서 앉을 것인가?


기본공식4 버릴 때도 최선을 다해야 해

청소도 의미를 새겨 가면서 하고
버리는 것도 정성을 다해서 버려봐.
그러면 당신이 사는 곳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으로 변할테니까.


기본공식5 나이 먹는 것도 괜찮아

새로산 구두를 신으면
좀 불편하기도 하고 더러 발뒤꿈치가 까지기도 하쟎아
이걸 길을 잘 들여서 신어야 편해지지
아무렇게나 신으면 금방 망가져
나이 드는 것도 마찬가지야
나이를 먹어야 갈수록 마음이 평안 해지는 거야


기본공식6 사람은 애나 어른이나 고물고물 잘 놀아야 해

돈만 있다고 노후 대비가 다 되는 건 아니란 말이야. 고물고물 혼자 잘 노는 연습도 중요한 노후대비라니까.
젊은 사람들은 또 '나는 지금은 같이 놀고 나중에 나이 들면 혼자서 잘 놀 거예요.'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당신 마음대로 될 것 같으면 내가 인생 9단 명패 걸고 왜 이 말을 하겠어? 혼자 노는 게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란 말이야. 연습이 필요한 거라. 젊어서부터 자꾸 누구하고 같이 가야 어디를 가고. 누구하고 있어야지 행복하고, 또 나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해줘야 사는 맛이 나고, 그러면 안 된단 말이야. 자꾸 안 된다, 안 된다 해서 언짢을 수도 있겠는데,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 참고 들어봐.
나는 혼자 잘 놀려고 너무너무 연구를 하니까 놀 거리가 많은데, 당신한테 뭘 하고 놀라는 말까지는 못하겠어.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을 테니까. 그냥 내가 뭐하고 노는지만 이야기할게. 나는 가끔 보고 싶은 비디오를 사다 놔. 당장 보는 게 아니야. 나중을 위해서 아껴 놓지. 어느 날 내가 몸이

좀 안 좋아서 나가지 못할 때 저걸 보면서 시간을 보내야지. 음악 같은 것도 있고. 또 내가 호수공원에 자주 가는데, 혼자 가서 놀면 너무너무 좋아. 장미 꽃밭에 앉아 있는 것도 좋고. 그런 데는 친구들하고 가는 것보다 혼자 가는 게 좋아. 같이 가면 장미꽃을 못 봐. 옆에서 자꾸 딴소리들을 해대니까. 가만히 장미꽃을 보고 있으면 내 머릿속에 꽃이 피는 것 같아. 이런 저런 생각들도 정리가 되고 말이야. 전광판에 사랑한다는 말이 안 떠도 정말로 사랑을 느끼고, 고물고물. 딱히 누구랑 가지 않아도 혼자서, 고물고물. 자식들이, 남편이, 아내가 따로 놀아주고 챙겨주지 않아도 고물고물. 아까도 말했지만 이게 말은 쉬워도 그냥 되는 게 아니야. 연구를 해야 한단 말이야. 미리미리 연구를 해놔야 나중에 낭패 당하는 일이 없는 거야. 노인이 됐을 때 아침마다 '오늘은 또 뭐 하나..., 사는 게 고역이야.' 이렇게 되면 안 되잖아. 그러면서도 또 자꾸 삶에 애착이 가는 게 노년이고. 이렇게 되면 얼마나 괴롭고 힘들어.  사람 사는 게 그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 그러니까 지금부터 고물고물 혼자서 잘 놀 준비를 해야 돼. 고물고물 혼자서도 행복할 준비를 해야 돼. 그래야  늙어도, 고령사회가 돼도 외롭지가 않아. 내 말 명심해.


기본공식7 이별의 달인이 돼봐

그래저래 이별하고 또 만나고 살다가 맨 마지막에 오는 이별이 있어, 그게 뭘까?
그래 맞아. 바로 죽음이d야. 그것이야말로 제일 큰 이별이지
몇십년 동안 씻고 입히고 먹이고 가꿔온 몸라고 이별하는 거야
그게 무엇이든 정을 준 것하고 헤어지는게 모두 다 이별이야
그러니 이별의 달인이 되지 않고사는 인생이 고달파

이별의 달인이 되는 그러니까 쿨한 이별을 하는 데 발해가 되는게 뭐라고 생각해?
집착이야. 이 집착이라는 놈 때떄문에 힘든거야

남녀가 이별할 때도 그래. 사랑이 통 없다고는 말 못해도
사랑이란 것과 집착이란 놈이 교묘하게 섞여 있어서 이별이 힘든 거거든.

사실 이거 내가 말 안 해도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이야기고 진짜 알고 싶은 건 집착을 버리는 방법이겠지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왕도는 나도 몰라

"나는 언제든 죽을 수 있다. 그러니 내 사전에 내일은 없다. 바로 지금이 언제나 전부다"
그렇다고 해서 이말 듣는다고 갑자기 집착이 훌렁 버려지고 그런건 아니야. 내가 좀전에 말했지. 안개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깨닫게 된거라고, 그러니까 내말 듣고 흘려 버리지 말고, 머리에 잘 넣어 뒀다가 수시로 꺼내서 외어봐
그럼 얼마 안 가서 옷이 흠뻑 젖게 될 거니까. 그래도 안 되면 날 찾아와. 좋은 의자에 앉혀서 상담해 줄 테니까.


기본공식8 한 번 더 산다고 생각해

자기한테 부족한 게 뭔지 모르고 사는 사람이나 진짜 완벽해서 부족한 게 없는 사람이 무슨 맛으로 살겠어?
그러니까 뭐든 부족하다고 불평만 하지말고. 이게 다 내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해
그러면 사는게 훨씬 더 편해질거야. 달라이라마도 그랬쟎아

"나는 해탈을 원하지 않는다. 해탈은 오나전함을 뜻하는데, 완전함이란 곧 무와 같다. 나는 윤회가 더 좋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윤회가 훨씬 더 재미있다."

윤회한 게, 업이란 게 당신을 힘들게 하는 거면 '그런 게 어디 있어?' 하면서 갖다 버려
그런데 그게 사는 데 도움이 되면 고된 인생을 사는 당신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한다면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뭐든지 당신 마음을 편하게 하ㅡㄴ 거면 받아들여. 그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않는 거라면


기본공식9 유서는 마음에 걸려 있는 걸 털어내는 계획표야

세상사람들 죽을 때 평안하게 죽을 수 있는 사람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나는 정말 행복하게 갈 것 같다. 너희들 덕에.
오직 한 가지 슬픈 것은 너희들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
이것이
이것이 한 없이 슬프구나!
그러나 눈 감으면 다 잊혀지겠지?


PART 2 사람 사이 공식


사랑공식1 일회용 반창고 같은 사랑을 해봐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일 중에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을 때야.
맛있는 것도 사주고, 경치 좋은 곳도 구경시켜 주고 싶은데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없을 때란 말이야.
오늘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일 수도 있고
오늘이 사랑을 받는 마지막 날일 수도 있어.
그러니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사랑 표현을 내일로 미루지 마.
내일은 상상 속에만 있는 거야. 아무도 내일을 살아 본 사람은 없어.
세월이 가도 매일 오늘만 사는 거야.
사랑도 오늘 뿐이지 내일 할 수 있는 사랑은 없어.


사랑공식2 사랑에다 소금을 뿌려봐

사람이 입맛만 간사한 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도 간사하거든.
나는 내가 간사한 것 싫은데, 이러면서 괴로워할 것 없어.
원래 그런 거니까 그냥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 간사함에 잘 대처할까 생각하면 되는 거야.
그러니까 맨 처음 마음만 사랑이라고 들고 있지 말고
어떻게 양념을 해서 먹을까,  요걸 고민해야 하는 거란 말이지.

진짜 사랑이니 가짜 사랑이니,
첫사랑이니 두 번째, 세 번째니 따지지마.
그 시간에 차라리 오늘 저녁에 둘이서 뭐 먹고 뭐하고 놀까,
그 생각을 해. 그게 훨씬 기분도 좋고
사랑이 오래 가는 비결이니까.


감동공식 감동한 대로 움직이면 돼

다들 한두 번쯤은 누군가를 도와 준 경험이 있을 거고,
그때 개운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을 거야.
왜 그런 마음이 들었던 걸까? 나는 내 마음이 움직인 대로,
그러니까 감동한 대로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쳤을 때
마음이 찜찜한 이유는 감동한 대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고,
개운하고 뿌듯한 마음은 감동한 대로 움직일 때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인거야.


믿음공식 진하게 배신 한 번 당해봐

자물쇠 꽁꽁 잠그고 열쇠 꼭 쥐고 있으면
배신당할 일은 없을 거야.
그런데 그렇게 사는 거,
답답하고 서글프지 않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 되는 거
슬프지 않냐고.
문이란 문은 모두다 활짝 열어봐.
봄바람 같은 사람의 정이 불어올 테이까.


복수공식 복수? 해야지, 서늘하고 깔끔하게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놈이 있으면 일단 당신이 잘 살아야해
잘 살지도 못하면서 그놈한테 해코지 하는 건
복수가 아니라 자기를 망치는 짓이야
당신이 그놈보다 더 멋지게 살아야
마음속으는 칼을 숨기고 겉으로는 친절하게 대해주는
인생9단식 복수를 할 수 있단 말이지


용서공식 마음에서 아무것도 아닐 때 하는 거야

의사가 환자 뱃속에 가위 넣고 봉합하는 걸 의료사고라고 하고
어정쩡하게 용서하는 건 '인생사고'라고 할 수 있지.
쓸데없이 착한 척할 필요 없어.
내 인생이 불편해지면서까지 착한 척할 필요는 없단 말이야.
지혜공식 지혜를 뒤집어, 그럼 뭐가 나오는지
어정쩡한 용서는 안되고 그럼 어떨때 용서를 해야 되는가?
아무것도 아닐때 진짜 용서가 되는거야
그럴때는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거야
옷에 먼지 묻었다고 생각하고 툴툴 털어버린게 좋단 말이지


우정공식 물 한 바가지 퍼주는 심정으로 도우면 돼

목마른 사람한테 물 한 바가지도
못 퍼주게 하는 이념이라면
그걸 도대체 어디다 써먹자는 거야?
우리가 사람이고 여기가 사람 사는 세상이라면
사람을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거 아냐?
아무리 원수라도 절벽에 매달려 있으면
손부터 내밀고 보는 게 사람이 할 도리가 아니겠냐고.


변화공식1 당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부터 시작해

사람은 자기가 보는 자신의 모습대로 행동하기가 쉬워.
그게 좋은 모습이든, 나쁜 모습이든 말이야.
당신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면
생각이나 행동도 자연스럽게 귀하게 되는 거야.
그리고 다른 사람도 당신을 귀하게 대접해주고 말이야.
스스로를 천하게 여기는 사람을 누가 귀하게 대접해 주겠어.


변화공식2 팔자 바꾸고 싶다고? 생각부터 바꿔

이게 그냥 달걀로 보여?
생각을 바꿔봐.
이게 새알일 수도 있잖아.
달걀로 생각하면 그냥 후라이밖에 안 되지만
새알로 생각하면 새가 되는 거야.
당신 팔자도 이거랑 똑같아.



PART 3 가족 사이공식


결혼공식1 식모나 머슴 될 자신 없으면 결혼하지 마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맞는 거야.
경제분만 아니라 사랑도 현실적으로 변해야 하는 거지.
결혼할 때 화려한 옷 입잖아.
이걸 앞으로 화려한 날이 펼쳐질 거라는 뜻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공주 옷, 왕자 옷 입어보고
공주 마음, 왕자 마음을 벗어버리라는 뜻으로 생각해.


결혼공식2 결혼할 때는 한 가지 주제만 생각해

결혼도 마찬가지야
주제를 하나만 갖고 결혼을 하란 말이애
주제없이 그냥 나이가 찼으니까
집안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것도
천하에 없는 멍청이 짓이지만
주제를 한 보따리 갖고가는 것도
처녀총각이 할 짓은 아니야
사랑이면 사랑, 돈이면 돈, 자식이면 자식,
딱하나만 생각하라는 거야
결정적인 것만 내가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지켜지면 계속가는거야
왜 이것저것 자꾸 욕심을 내냐고!
자꾸 욕심 내니까 불만이 생기고 불만이 쌓이니까 싸우게 된거쟎아

어디 길을 갈 때도 보따리가 무거우면
얼마 못 가서 지치기 마련이잖아.
결혼이 무슨 행복의 묘약도 아닌데
이 짐, 저 짐 한보따리 갖고 가봐야
그야말로 짐만 되는 거라.
단출하게 딱 필요한 거 하나만 싸서 가면
몸도 가볍게 마음도 가볍게 행복으로 가는 거야.
 

부부공식 우리 모두 '정情 관리사'가 되어야 해

파릇파릇하고 생생하다 싶다가도
한순간에 시들어버리는 게
정이라는 놈이야.
벌써 시들어버린 놈 붙들고
원망해 봐야 아무 소용없는 일이야.
그러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관리를 잘해야 하는 거야.


부모공식 최고의 유산은 부모의 행복이야

자식이 정말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통장의 잔고가 아니라 행복을 물려주는 게 좋아.
부모들이 행복하면 아이들 인생도 행복할 수 밖에 없어.
그러니 자신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어떻게 자녀들에게 보여줄까 그 궁리나 해.


시댁공식 시금치가 맛있길 바라지 마

산에 올라갈때도 그렇쟎아
이산은 높으니까 힘이 많이 들거야 하고
마음을 다잡고 가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올라가는 것 보다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는 거 아니겠어?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 되기를 바라는 것도 문제고
며느리가 딸이 되기를 바라는 것도 문제야
사위가 어떻게 내 아들이 될 수 있고, 장모가 어떻게 내 친어머니가
될수 있겠냐고, 검정색이 영원히 흰색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그냥 며느리를 내 딸처럼
시어머니도 내 어머니 처럼 생각하쟈는 말이지
그게 진짜 그렇게 될수는 없는 거거든
그게 세상이치가 이렇다 싶은 건 받아들이는 게 현명한 거야
그게 받아들이기 싫으면 다들 결혼하지 말고 독신으로 살아야해
혼자 태어났으니까 론자 고즈넉하게 살다가는 것도
괜챦은 방법이니까

시댁이 마냥 편하기만 할 거라고 기대하는 건
시금치에서 꿀맛이 나기를 바라는 거랑 똑같아.
시금치에는 그 나름의 맛이 있고
시댁도 그 나름의 불편함이 있는 거야.
당연한 건 빨리 받아들여.
시댁이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해서.


이혼공식 예행연습이 필수야

어릴 때 젓가락질 연습하던 거 기억나?
지금 보면 별 것도 아닌데
그때는 꽤 힘들게 배웠잖아.
그 별것 아닌 것도 연습을 해야 잘 할 수 있는데
행복과 불행이 달려 있는 이혼이야 말할 것도 없지 않겠어?
꼭 이혼뿐만이 아니야.
다른 결정을 할 때도 머릿속으로 충분히 연습을 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도 적어지고
그 상황에 훨씬 빨리, 편하게 적응할 수 있을 거야.


에필로그 인생 살 만한 겁니까?

사는 거?
만만치 않지.
한숨도 나오고 불평도 나오고 원망도 하고 싶지.
누가 뭐라고 해도 세상 살기 힘들고 만만치 않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렇다고 인생이 살 만하지 않다는 건 아니야.
힘들고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살 만하게 만들어보자는 말이지.
불평하고 원망한다고 인생살이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석 달 열흘이라도 하겠는데,
그럴수록 더 힘들어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