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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은 어쩐지 좋다.
우산을 받쳐 든 내 모습이
어제보다 훨씬 멋있어 뵌다.
갑자기 들어온 낯선 사람이
보지도 않았는데 가슴이 떤다.
마주잡은 우산 손잡이가 간질거려
한 발짝 두걸음이 조심스럽다.
다 와선 "감사합니다" 그 한마디가
오히려 어찌 그리 고마운지
그래서 나는 비오는 날이 언제나 좋더라.
늙어서도 늙지 않은 마음으로 그리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