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사람의 앞모습만 보았는데 요즘은 자꾸 사람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뒷머리, 목덜미, 어깨선, 등줄기, 옷단, 구겨진바지, 각양으로 닳아있는 신발 뒤꿈치.. 독특한 발걸음까지...사람의 얼굴을 볼때는 여러가지 다양한 인상을 만나지만 뒷모습에서는 그사람의 지나온 삶에서 흘러내린 사랑의 이야기만 만나게 됩니다.
앞에대고 말은 독하게 하여도 돌아서서는 가슴을 치면서 후회하고 아무일 없이 잘 살아가는 듯하지만 안으로는 수많은 아픔과 슬픔을 견뎌내고 희망을 접는가 하면 절망에서 일어나고 욕심을 부리다가도 어느새 마음을 비우고 실수하고 용서받고 울고 웃으며 화내고 참으며 사랑과 미움의 갈등속에서 최선으로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사람의 뒷모습에는 사람의 역사만 쓰여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