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이 이츠키'씨에게
편지 정말로 감사합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서 살고있는 그는, 물론 제가 알지 못하는 그입니다.
하지만 역시 그 사람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있었던 시간이나 장소는 더 많을테고
내가 알고 있는 부분 같은 건, 아주 작은 부분인가봐요..
당신의 편지를 읽고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발 조금만 더 얘기해 주세요..
당신의 추억을 제게 나눠주세요..
'후지이 이쯔끼'씨에게
이 편지에 쓰여진 추억은 당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정말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신 >
그 도서 카드의 이름 정말로 그 사람 이름이 맞습니까?
그가 썼던 이름이 당신 이름이었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나의 신기한 펜팔친구, '와타나베 히로꼬'씨에게
잘 지내셨어요?
저는 늘 그대로 지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대로냐면 그냥 그럭 저럭 좋아요.
그건 그렇고 오늘 굉장한 일이 있었어요.
당신한테 알려주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서 급히 펜을 들었습니다.
내 경우엔 워드프로세스지만...
그것은 생각치도 않았던 방문객들에 의해 생긴 일입니다
아무래도 마음이 아파서..
이 편지는 부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Love Letter,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