冷靜と情熱のあいだ, 2001
아오이. 갑자기 편지 쓰는 것을 용서해 주었으면 좋겠어. 꽤 오랜만이지. 이 편지를 도대체 어떤 식으로 쓰기 시작해서, 어떤 식으로 끝내면 좋을지, 나 아까 전부터 머리를 쥐어싸고 있었어. 애당초 편지는 잘 쓰지 못하잖아. 다른 사람보다 배로 일본어를 좋아하고, 독서광인 아오이앞으로 쓰는 것이 것이라 오죽하겠어. 바보같이. 그렇게 말하면서 아오이는 웃을려나. 밀라노로 돌아와 있다지. 타카시한테서 들었어. 그곳에서 완전히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도. 마음이 놓였다,라고 해야될테지. 주소는 내가 억지로 캐물었어. 타카시에게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초여름이구나. 밀라노의 초여름은 아름다워. 자랑하듯이 그렇게 말하던 너의 얼굴이 생각이 나.
나는 지금 우메가오카에 살고 있어. 네가 잘 아는, 그 아파트지. 학교 다닐 적과 같은 이 방에서, 학생일 때처럼 빈둥빈둥거리고 있어. 아오이가 있었다면, 한 소리 들을지도 모르겠군. 타카시가 얘기했어. 너의 남자친구가 좋은 사람이라고. 그 사람이 너를 무척이나 소중이 여기고 있다는 것을, 그 녀석도 알 수가 있었대.
나는 지금 우메가오카에 살고 있어. 네가 잘 아는, 그 아파트지. 학교 다닐 적과 같은 이 방에서, 학생일 때처럼 빈둥빈둥거리고 있어. 아오이가 있었다면, 한 소리 들을지도 모르겠군. 타카시가 얘기했어. 너의 남자친구가 좋은 사람이라고. 그 사람이 너를 무척이나 소중이 여기고 있다는 것을, 그 녀석도 알 수가 있었대.
아오이. 난 너에게 사과하야 해. 그것 때문에 이 편지를 쓰고 있어. 벌써 지난 일이고, 지금 변명 썩인 말은 듣고 싶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꼭 들어주었으면 해. 몰랐어. 여기에 아버지가 왔다는 것도, 아버지가 너에게 말했을 믿겨지지 않는 말들도.
미안해.젊음과 미숙함을 탓할 생각은 없지만, 나의 바보스러움이 싫어져. 계류유산이라고 한다고 하더군. 어차피 아기는 구할 수 없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어. 너에게 낙태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감정에 따라 너를 비난하고 매도했었지. 할 말이 없어. 장황하게 써 버렸어. 일본을 떠나, 태어나고 자란 밀라노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아오이에게, 유쾌하지 않은 일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미안해. 변함없이 자기 맘대로구나. 예전처럼, 너는 그렇게 말하고 한숨을 쉴려나. 그리고서 가만히 옅은 웃음을 띄우겠지. 용서해 달라고는 말하지 않겠어. 사과하고 싶었을 뿐야. 그저 한마디 말해도 된다면, 왜 모든 것을 얘기해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것만은 마음에 걸려.
건강해.
1997 sp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