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nic, 1996
난 언제 지구가 멸망하는지 알아.
그건 있잖아, 내가 죽을때야
지구는 말야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됐어.
그러니까 내가 죽으면 지구도 함께 없어지는거야
그건 있잖아, 내가 죽을때야
지구는 말야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됐어.
그러니까 내가 죽으면 지구도 함께 없어지는거야
성경에 씌여있는 "세상의 종말"을 구경하기 위해 정신병동에서 벗어나 담장을 타고 떠나는 피크닉
Pure World, Remedios
나한텐 쌍둥이 동생이 있었어
'히라'라는 이름이고 얼굴도
성격도 나랑 똑같았어
뭐든지 내 흉내만 내려고 했어
그러던 어느날, 나를 보고는 가짜라는 거야
자기를 흉내내서 만든 가짜라는 거야
그래서 어느날, 누가 가짜인지 내기를 하기로 했지
서로 목을 졸라서 먼저 죽는 쪽이 가짜다... 이거야
내기는 물론 내가 이겼어
그 아이는 힘이 모자라서 죽었어
역시 그 아이가 가짜였어
시원했어?
그럭저럭... 하지만 역시 죄의식은 있어
놈은 나를 용서하지 않아
아무리 하느님이 용서해 주셔도
놈은 날 용서해주지 않는다고!
뭐, 어때! 어차피 지구는 망할거잖아
봐! 지구 최후의 비야
지구 최후의 키스야
여기서 잘 보일까?
지옥은 어떤 곳일까?
천국은 어떤 곳일까?
난 지옥이 좋아
천국은 심심할 것 같아
뜨겁지 않을까?
어느 정도로?
태양 보다도?
야...
권총 줘봐!
왜?
얼른....
태양에 총을 쏘면 대폭발을 일으킬지도 몰라
아.. 아...
엉터리...
역시 내가 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네가 진 죄, 전부 내가 씻어줄게
권총 줘봐!
왜?
얼른....
태양에 총을 쏘면 대폭발을 일으킬지도 몰라
아.. 아...
엉터리...
역시 내가 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네가 진 죄, 전부 내가 씻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