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십대 초반부터 8년 정도 재즈 찾집을 경영했는데, 그 사이 제법 많은 아르 바이트생을 썼다. 대개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시작할 무렵에는 나랑 거의 나이 차가 없다가, 찻집을 그만둘 무렵에는 열두어 살 차가 생기게 되었다. 내가 하던 찻집은 아르바이트생의 정착률이 꽤 높은 편이었던 터라, 한 사람 한 사람을 비교적 잘 기 억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내 경험으로 봐서 절대로 고용해서는 안되는 타입이 몇 가지 있다. '급료는 안 주 셔도 좋으니까 일하게 해 주십시오'하는 타입도 그 중 하나다. 그런 사람이 있을 리 가 없잖은가 하고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실제로 있다구요, 그런 사람이. 예를 들어 '앞으로 가게를 하고 싶어서 그러니까 그냥 일 좀 하게 해 달라'든가, '꼭 여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서'라는 둥 하는 사람이 매해 한 명 정도는 온다. 그렇다고 공짜로 일을 부려먹을 수는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급료를 지불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잘 하는가 하면, 대개는 그 반대이다. 일에는 게으름을 피우고, 불평을 늘어놓고, 제멋대로 빠지는가 하면, 지각을 하고, 끝내는 '급료가 싸다'는 둥 얼토당토 않은 말을 한다. 그런 법이 어딨냐고 생각하기는 하지 만, '급료는 안 줘도 좋다'는 둥 비현실적인 말을 당당하게 읊어대는 사람을 고용한 것은 내 쪽의 실수이다.
대동소이한 일이지만, 나는 원고료를 받을 수 없는 원고는 켤코 쓰지 않는다. 몹시 건방진 얘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프로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설령 아무리 값싸다 하더라도 개런티만큼은 철저하게 현금으로 받는다. 자선 파티 따위는 싫다. 내 쪽도 마감날짜는 엄수하니까, 상대방도 빈틈없이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일을 해 나가면 '그 사람 돈에는 까다롭다'라는 얘기를 듣는 때가 있다. 하나 그런 동인지(同人誌)적,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계산하 자는 체질이 일본 문단을 얼마나 황폐하게 했는지, 곰곰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이 다. 문학이든 재즈 찻집이든, 근본은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