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정전

시큰한살비듬 2008. 3. 22. 22:42



Day Of Being Wild, 1990
 



대체 뭘 원하죠?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요




내 시계 좀 봐요!
내가 왜요?
그냥 잠깐만요, 좀
시간 다됐어요 뭐죠?
 



오늘은...
16일
16일... 4월 16일
1960년 4월 16일
3시 1분전
당신과 여기 같이 있고
당신 덕분에 난 항상 이 1분을 기억하겠군요
이제부터 우린 친구예요
이건 당신이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죠
이미 지나간 과거니까..내일 또 오죠
그 1분을 기억해뒀죠?
몰라요
하지만 난 정말 그를 잊지 못했다

  

 

   


Xavier Cugat - Maria Elena
 
....
 
발없는 새가 살았다
이 새는 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했다...
새는 날다가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몸이 닿는 날은
생애에 단 하루 그 새가 죽는 날이다






 

같이 지내고 싶어요
왜?
난 당신 타입이 아냐, 난 결혼 같은건 안해
괜찮아요, 그냥 같이 있고 싶을 뿐이에요
왜 그렇게 나에게 집착하지?
이런 식으로 난 평생 즐겁게 해주진 못할 거라구!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야
날 사랑한 적이 있나요?
난 셀 수 없이 많은 여자들이 있었지
누굴 사랑했는지 나도 몰라








난 1분 이란 정말 짧은 시간일줄 알았는데
때로는 오랜 시간이 될 수도 있더군요
그는 전에 그의 시계를 가리키며 말했죠
이 1분부터 영원히 날 기억하겠노라고
하지만 이젠 난 시계를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야기하죠
그를 잊어야 한다고
바로 그 1분부터 말이죠 



 


 
 
 그녀가 정말 전화를 하리라곤 생각 안했다
하지만 그 후론 매일 밤 그 시간이면
난 항상 그 전화 박스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아마 마카오로 돌아 갔나보다
아니면 그 때 단지 시간을 때울 누군가 필요했겠지
그후로 머지않아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난 선원이 되었다





 
 

1961년 4월 12일
내가 다시 돌아오진 않겠지만
단 한번이라도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그것도 싫으시다면 나도 내 얼굴 보여주지 않는다




 
 
발이 없는 새는 태어나면서 날기 시작해서           
죽을 때 땅에 내려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새는 처음부터 죽어있었던 것이다.          
난 전에 그랬었지, 내가 정말 사랑한 여인이 누군지 평생 모를 거라구
지금 그녀가 그립군





 
 작년 4월 16일 3시에 뭘 했는지 기억나?
왜 그런 걸 물어보지?
벌써 잊었나보군!
난 꼭 기억해야 할 일만 기억하지




 
 
그녀를 다시 만나면...내가 전부 잊었다고 해
서로를 위해 그게 좋아
나도 다시는 그녀를 못볼지도 몰라
내가 본다고 해도 아마 날 기억하지 못할 거야


     
Always in m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