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가려움을 앓는 고양이를 치료한적이 있었다. 그 고양이는 이미 코르티손, 호르몬, 항생제 등 온갖 약물 치료를 다 받아본 상태였다. 그래도 가려움증은 없어지지를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 나는 모든 약을 중단하고 간단한 식이요법을 써보라고 권했다. 2주일이 지나자 가려움증과 피부병은 깨끗이 사라졌다.
또 한번은 가려움증, 탈모, 귀와피부감염, 설사, 변비를 비롯해 온갖 종류의 피부병과 위장병을 앓는 셰퍼드를 만났다. 그 개 역시 다양한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렇지만 자연식품을 먹인지 3주가 지나자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지난 수십년 동안 개와고양이는 먹이에 들어 있는 여러가지 성분 때문에 음식 알레르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도널드 스트롬벡은 (가정에서 만든 개와 고양이 먹이)란 책에서 파는 먹이를 먹지않는 개들은 음식알레르기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가게에서 파는 먹이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곡물은 개나 고양이가 원래 섭취하던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소고기 같은 고기 제품에 대한 알레르기는 개와 고양이에게 백신을 남용했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 백신 중 많은 것은 소고기 육즙으로 만드는데 이 때문에 백신을 맞은 동물은 질병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소고기에 대해서도 면역반응을 보일 수 있다. 요즘은 가축들에게 음식 알레르기가 너무나 많다. 그러니 전체적인 질병 예방의 일부로 논의해야 한다.
위 경우처럼 모든 질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건강식으로 식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음식알레르기는 특정 물질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다. 가장 흔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는 소고기, 닭고기, 밀, 옥수수, 콩, 달걀, 낙농제품 등이 있다. 음식 알레르기는 사람이나 동물 모두에게 나타나는 광범위한 알레르기 증상 중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인구 중 최소한 60%는 음식이나 인공 첨가제(방부제,인공색소, 향미료)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고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물의 경우 모든 피부병의 5%, 개와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모든 알레르기성 피부반응의 10-15%가 특정 음식물이나 항생제 같은 특정 약품에 대한 과민반응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음식알레르기는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고, 기생충 감염이나 다른 과민반응, 즉 벼룩이나 먼지 또는 옻나무 알레르기와 비슷하다.
음식알레르기는 그 원인이 되는 음식을 먹는 한 연중 어느 때라도 나타나기 때문에 계절적 알레르기와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음식알레르기는 암수에 상관없이 똑같이 일어나며 특별히 어떤 품종이 다른 품종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는 없지만 내 경험으로는 세퍼드와 래브라도 레트리버는 다른 품종보다 발생률이 더 높은 것 같다.
음식알레르기는 피부 뿐만 아니라 위장관에도 영향을 끼치고 드물긴 하지만 신경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전형적인 피부증상으로는 심한 가려움, 탈모, 홍진이 나타나며 그와 함께 구토, 설사(때로는 혈변이 섞여), 변비, 잦은배변 등이 있다. 드물긴 하지만 발작도 음식에 대한 과민반응과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경우 음식 알레르기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과민반응, 의기소침, 두통, 흥분, 관절염, 관절 통증, 천식, 만성 기관지염, 저혈당증, 부비동염을 야기 할 수 있다. 나는 가끔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말에게서도 이런 증상을 보는데 음식 알레르기가 그 원인이 아닌가 의심한다. 그렇지만 증명하기가 어렵다.
동물친구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만약 위에 나열한 증상을 보인다면 수의사를 찾아가 확인하라. 혈액검사가 도움이 되지만 늘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년 새로운 검사가 개발되어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때로는 탐정처럼 간단한 추리로 여러분이 직접 판단할 수 있다.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라. 가려움증이나 다른 증상이 맨 처음 나타난 때는 언제인가? 새로운 먹이를 먹이고 나서 시작되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전에 먹이던 먹이로 바꾸어보고 증상이 사라지는지 살펴보라.
일단 동물친구가 어떤 먹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걸 알았다면 그 다음에는 어떤 성분이 문제를 일으키는지 찾아보라. 밀이나 옥수수 같은 탄수화물인가? 아니면 소고기나 닭고기 같은 단백질인가? 아니면 인공색소나 향미료나 방부제 인가?
그것을 알아내려면 배제 식단을 사용해보라. 이상적으로는 동물친구에게 그때까지 먹이지 않던 단백질원 한 가지만 먹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동물이 밀, 옥수수, 소고기를 주성분으로 한 보통사료를 먹어왔다면 생선과 감자를 주성분으로 한, 집에서 만든먹이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한 번에 한 가지 성분을 추가한다(이 방법은 음식 자극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동물친구의 음식에 밀을 추가했더니 증상이 재발했다면, 문제를 일으키는 성분은 밀에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방법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대개는 몇주 이내에 성과를 얻지만 때로는 석 달이나 여섯 달까지 걸릴때도 있다. 그 동안에는 동물친구에게 스테로이계나 사상충 약, 또 다른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일부 장난감이나 뼈다귀, 씹는 스낵에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이 있을지 모르니 시험기간에는 이것들도 주지 않아야 한다.
음식 알레르기라는 진단이 나왔으면 어떻게 치료할지 결정해야 한다. 떄로는 단순히 영양 보조식품만으로 치료될 때도 있다. 필수 지방산이 들어있는 보조식품이 좋고 몸무게 20kg 정도인 개라면 아마유나 까막까치밥 기름. 생선기름, 달맞이꽃 기름을 매일 한 찻 숟가락씩 먹이는 것도 좋다. 또 소화효소에 케르세틴(비타민P)과 브로멜린(파인애플 과즙에서 추출한 단백질 분해효소)을 섞은 것을 먹여도 좋다. 케르세틴은 위장관에서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한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다른 천연 보조식품을 처방하기도 한다.
물론 음식 알레르기에 가장 좋은 해결책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대개는 동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식품을 찾아 먹이면 해결 될 수 있다. 그러나 판매되는 제품에는 온갖식품과 화학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막상 적당한 식품을 찾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확실한 방법이 한 가지 있다. 음식을 집에서 준비하는 것이다. 나는 집에서 준비한 균형 잡힌 천연 유기 식품을 신봉한다. 집에서 만드는 애완동물 건강식 요리법은 내가 쓴 (사랑, 기적, 동물치유) 와 피트케언 박사의 (개와 고양이 자연 건강 완벽가이드)를 비롯해 여러 책애서 찾아볼 수 있다.
닮은꼴영혼, 앨런 쇼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