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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中ブランコ


 



분명 괜찮을 것이다. 그런 기분이 든다. 무너져버릴 것 같은 순간은  앞으로도 여러번 겪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주위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용기를 얻으면 된다. 모두들 그렇게 힘을 내고 살아간다 



"다시 한 번 성격을 바꿔보면 어때? 아침마다 간호사 엉덩이를 더듬는다거나."
"바보 같은 소리. 성희롱이라고 난리칠 게 뻔하지."
"그럼, 책상 서랍 속에다 장난감 뱀을 몰래 숨겨둔다거나."
"간호사 센터에서 항의할 텐데."
"그런 행동을 1년 동안 계속해봐. 그럼 주위에서도 포기해. 성격이란 건 기득권이야. 저놈은 어쩔 수 없다고 손들게 만들면 이기는 거지."



벽 하나를 다시 뛰어넘은 기분이 들었다. 자유라는 건 분명 자기 손으로 붙잡는 것이다.
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커튼을 쳐놓는다. 노무라의 머리가 눈에 띄는 순간부터 비지땀이 흐르기 때문이다.



"좋은 물건을 만들면 팔린다는 말, 거짓말이란 거 진작부터 알고 있는데도 현실에서 맞닥뜨리면 괴롭지"
"응, 맞아."
"대신 작품은 남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그것도 틀린 말이야. 팔린 물건이 아니면 남지도 않아."
 


"호시야마 씨가 쓴 '내일'을 읽었어요" 마유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머뭇머뭇 말을 꺼냈다.
예기치 못했던 말이라 아이코는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할지 망설여졌다.
"너무 재미있었는데, 그 말을 해야 할 거 같아서."
"아.......". 아이코는 할 말을 잃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독자가 있다.
"저, 소설 읽고 운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
나는 구제 불가능한 멍청이다. 독자를 잊고 있었다니.
마유미는 화가 난 것 같은 표정이었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쑥스러운 모양이다. 귀엽다
"그것뿐이에요. 그런 거 또 써주세요."
"응 쓸게. 오늘부터 쓸게요."
마유미가 종종걸음을 치며 사라졌다. 뭐야, 조금 더 얘기하지. 저런 붙임성 없는 것 같으니라구.
그렇지만 감격했다. 일부러 쫓아 나와 말해준 것이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인간의 보물은 말이다. 한순간에 사람을 다시 일으켜주는 게 말이다.
그런 말을 다루는 일을 하는 자신이 자랑스럽다. 신에게 감사하자. 
"아~자!" 아이코는 두 계단씩 뛰어 올라갔다. 밖으로 나가서도 내쳐 달렸다.



<옮긴이의 말>

인간의 삶에는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이 서로 경계를 알 수 없게 버무려져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정도는 다르다. 한마디로 상대적이다. 인간의 삶은 또한 겉과 속이 다르게 되어 있다. 완벽주의자는 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겉으로는 그렇게 보여도 속까지 그런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아 역시 상대적이다.

더러는 가벼워 보이던 것, 하찮던 것, 사소한 성격적 결함이 정신적 결함으로 이어지는 수가 있다. 그렇게 되는 계기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대다수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알 수 없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만들어 쓰고 있는 가면이 어떤 방패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