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제가 애플에서 해고당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하지요. 아마 제가 약이 필요했던 시기였나 봅니다. 때로 인생이 당신을 벽돌로 내리치는 것 같은 시기가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이 신념을 잃지 마세요. 제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유일한 힘은 제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일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사랑 앞에 진실하듯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은 여러분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진정한 만족을 누리려면 당신이 가치 있다고 믿는 일을 해야 하죠. 그리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겁니다. 만약 그런 일은 못 찾았다면 안주하지 말고 계속 찾아보세요. 그것을 찾아낸다면 스스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찾게 되면 다른 좋은 관계들이 그렇듯 여러분과 그 좋은 일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질 거예요. 그러니 안주하지 말고 계속 찾아다니세요.
열일곱 살 때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만약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이 글에 감명을 받은 저는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제게 말하곤 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내가 하려고 했던 일을 할 것인가’라고 말이죠. 그리고 ‘아니오’ 라는 대답이 여러 날 계속되면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은 제게 커다란 도움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것, 남들의 기대나 자존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은 죽음이라는 것 앞에선 떨어져 나가고 오직 진실로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여러분이 벌거숭이처럼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태라면 본능에 충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도 죽음을 원하지 않습니다. 천국 가고 싶다는 사람들조차 그곳에 가기 위해 죽기는 싫을 겁니다. 하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가 도달하게 돼 있는 종착지입니다. 누구도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어쩌면 죽음은 삶이 고안해낸 가장 훌륭한 발명품일지 모릅니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킵니다. 죽음은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주지요. 지금 여러분들이 새로운 세대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여러분들도 낡은 세대가 되어서 새로운 세대에게 그 자리를 물려줘야 할 겁니다. 너무 극적으로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도그마, 즉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러분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감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 마음과 직감은 여러분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것들은 모두 부차적인 것입니다.
그 최종판의 뒤 표지에는 이른 아침 시골길 사진이 있었는데,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히치하이킹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 만한 시골길이었어요. 그 밑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어요. “늘 배고프라, 늘 어리석어라.”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메시지였지요. 늘 배고프라, 늘 어리석어라. 제 자신에게 늘 그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앞둔 여러분에도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늘 배고프라, 늘 어리석어라.
Thank you all very much.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