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댕의 연서

머리가 아파. 더 이상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어. 오늘 저녁 당신을 찾기 위해 우리가 다니던 장소들을 찾아 헤맸어. 죽음조차 내겐 부드럽게 여겨져. 나의 최후란게 너무나 길어.
왜 작업실에서 나를 기다리지 않았지? 어디에 있었어? 내가 얼마나 아팠는데..
가끔 고통이 덜할 때엔 빈혈을 느껴. 하지만 오늘은 다른 것과는 견줄 수 없을많큼 그 고통이 너무나 커.
카미유. 내 사랑아.
내게 광기가 다가오고 있어. 또 이건 당신의 작품이잖아. 이런데 왜 날 믿지 못해?
조각을 포기할게. 만약 내가 어디라도 갈 수 있고, 잊을수만 있다라고 한다면. 하지만 그런 곳은 없잖아.
간혹 내가 당신을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할 때도 없진 않아.
하지만 그 다음 순간, 난 당신의 강한 힘을 느껴.
날 가련하게 봐. 난 더 이상 어쩔수 없어. 난 당신을 보지 않고서는 하루도 살 수 없어.
그렇지 않다면 끔찍한 광란뿐이겠지.
이게 끝이야, 더 이상 내게 작업은 없어.
넌 정말 못됬어. 근데 그럼에도 난 미치도록 널 사랑한다.

카미유.
난 다른 어느 여인과도 우정으론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 내 모든 영혼은 당신꺼야. 믿어.
난 당신을 설득 할수가 없고, 내 말들은 무력하고, 내 고통을 당신은 믿지 않아. 내가 묻는 말에도 당신은 의심만 해.
난 예전부터 더 이상 웃지 않고, 울지도 않고, 노래도 할 수 없어. 모든것이 따분할 뿐이고, 나란 인간과는 무관한거 같아.
내가 고통스러운지 이젠 이해가 안갈 정도야. 왜냐하면 모든게 나와는 무관하기 때문이야.
나를 마음 아프게 한 모든것들이.
당신 모습을 매일 보게 해줘.
당신의 너그러움만이 나를 구해줄거야. 당신을 향한 내 불타는 사랑은 순수할 뿐이야.
내게 동정을 베풀어준다면 그대 자신도 보상받게 될꺼야.

-로댕이 카미유에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로델의 연서

로댕
지난번에 내게 왔을때 내가 없었던건 그 전날 갑자기 아버지가 오셔서 함께 저녁을 먹으며 집에 있었기 때문이었어. 요즘은 잠을 통 못자서 건강이 너무 나빠져 있어.
난 목요일에 떠날거야.
베씨에양이 와서 이슬레이트에서의 내 소문을 전해줬어.
한밤중에 밖에 나가 빨간색의 작은 양산을 나무위에 펼쳐 매달아 놓으면 마치 숲속에 불을 질러 놓은것처럼 보여.

-까미유가 로댕에게-
 

로댕
심심해서 또 편지를 써.
여기 리즐레트는 너무도 아름다워.
오늘도 난 가운데 온실에서 식사를 했어. 이방에 들어서면 양쪽에 정원이 있어.
쿠르셀 부인이 나더러 부담 갖지 말고 가끔씩 이 방에서 식사를 해도 좋다고 말하셨어.
아니 사실은 매일 그래도 좋다고 했지만. 너무 고마워. 시골길을 걸었는데 어디를 가도 건초, 밀, 귀리 같은 곡물은 모두 수확이 끝나 있었어. 보기만 해도 좋더라. 당신이 조금만 자상하다면 우린 이곳에서 낙원을 찾을 수 있을거야. 어느 방이든 당신 작업실로 쓸 수 있을거고, 노부인은 우리에게 헌신적이겠지. 부인은 강에서 헤엄도 칠수 있다고 했어. 당신만 괜찮다면 꼭 그러고 싶어.
난 수영을 무척이나 좋아하거든. 뜨거운 욕탕에서 목욕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잖아.
미안하지만 수영복 사주면 안돼? 하얀 테두리선에 블라우스와 바지를 따로 입는 감청색 미들 사이즈로.
밤엔 당신과 한께 있다고 상상하면서 알몸으로 자지만 눈을 뜨면 언제나 실망뿐이야. 당신에게..

-카미유-

추신, 나몰래 바람 피우면 않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