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가 이런 욕심을 말한다.
남자 친구 하나쯤 갖고 싶다.
여자 친구보다는 이성의 분위기가 풍기면서 그러나 애인보다는 단순한 감정이 유지되는
남자 친구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여자 친구보다는 용모에도 조금은 긴장감을 느끼고
애인보다는 자유로운 거리감을 둘 수 있는 남자 친구가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너무 자주는 말고 가끔은 내게 전화를 해서 건강도 묻고 가족의 안부를 물어주며
혹간은 너는 아직도 아름답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남자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어쩌다가 월급 외의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나를 떠올려
무얼 사줄까 물어 준다면 더욱 기쁠것 같다.
날씨의 변화에도 민감해서 비오는 날이나 바람 부는 날,
문득 거리를 걷다가 공중전화에 들어가 내게 전화해 주는 관심이 있는 남자.
내가 몹시도 쓸쓸한날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갈등 없이 "나 지금 외로워"라고 말해도
별 다른 비약 없이 순수하게 내 감정을 이해하고 적당한 유머로 날 위로해 주는 남자 친구가 있다면...
좀더 욕심을 내자면, 애인은 아니지만 애인 비슷한 관심을 가져주는 남자 친구였으면 한다.
환절기가 되면 비타민이라도 사와서 복용 방법까지 친절하게 일러줘 나를 감동시키는 남자친구,
어쩌다가 한번쯤 "힘들지?" 하며 내 깊은 설움을 헤아려주는 배려가 있다면 나이를 먹어 가더라도 외롭지 않을 것이다.
서로의 인생에 너무 깊게 밀착되어 있어도 안되고 그렇다고 서로의 인생밖에 머물러 있어도 곤란하다.
여자 친구는 너무 많아도 천박하게 보일 것 같다.
그렇다고 늘 나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신경 쓰인다.
분명히 우리는 친구이므로 서로를 편안하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생각하면 그저 기분이 좋은 사람,
인간적으로 신뢰성이 있으면서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남자,
그런 남자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