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에 아리타를 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한참 옛날부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라해도 산타클로스가 실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저는 아리타의 실체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본 적 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어느날, 감기가 걸려서 학교를 1주일 쉬었습니다
친구인 나오미가 병문안을 와서 학교의 노트를 빌려줬습니다
그것을 본 저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나오미의 노트에는 아리타가 전혀 없었던 겁니다
저는 무심결에 물어봤습니다
"너의 노트엔 아리타가 없는데 어째서지?"
나오미는 고개를 돌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리타가 뭐지?"
그런가? 세상에는 아리타가 없는 사람도 있는건가?
그때는 그렇게 생각하고 끝냈습니다
아리타는 제 노트안에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아리타는 어느샌가 자신속에 하나의 비밀처럼 되었습니다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사귀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에게는 숨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리타는 아무데도 없습니다
저는 더이상 그에게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22년간 살아오면서 저는 드디어 하나의 의문점에 도착했습니다
애초부터 아리타란 뭘까요?
대체 어째서 아리타 일까요?
언제부터 그에겐 그런 이름이 붙은걸까요?
그렇지만 대답은 찾을 수 있을리도 없이, 단지 수수께끼는 깊어질 뿐입니다
저는 하다못해 아리타가 살아있는 생물인지 어떤지를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예를들면 불에 태운다면 어떻게 될까?
그 뒤로 1개월간, 아리타는 정지한채로 있었습니다
혹시, 아리타는 이제 죽어버린걸까?
그렇다면 터무니없는 짓을 저질러버린것일지도 몰라
저는 어떤 짓을 해버린껄까요?
심한 죄악감에 시달리면서, 저는 동시에 자신의 혼을 잃어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자신의 혼을 본 사람같은건 없어
라는 것은 혹시 그에게 자신의 눈 앞에 혼이 나타났다고 해도
그것이 혼인지 알 수 있을리가 없어
어쩌면 아리타는 저의 혼, 그 자체였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자신의 혼에 불을 붙이고 태워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시험삼아 스스로 아리타를 그려서 옆에다 놔뒀습니다
아리타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두개로 나누어서 들어갈 수 있도록 해봤습니다
그렇지만 아리타가 그 안에 들어갈 기색은 없습니다
이전처럼 막 움직이는 일도 없습니다
단지 같은 모습으로 가만히 있습니다
역시, 아리타는 죽어버린것일까요?
역시, 아리타는 저의 영혼이었던것일까요?
그렇다면, 저는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걸까요?
'아리타'
그리고 당신의 홈페이지에 도착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