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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하나를 떨쳐내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고통을 동반한다 하더래도 나는 끝내 그겋게 하지 않으면 않될것이다
쓸쓸함과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연습.. 모두들 스치고 지니간 뒤 혼자 남게 될 내가 아니 우리가 준비 해두어야 할 일.. 그래 인간은 결국 혼자다
너무도 당연하게 혼자다.. 그런데 나는 여지껏 누굴 찾아 그리 헤매고 다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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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금껏 걸어온 그길들을 모두다 다시 되돌아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려울 거라는걸 알기에.. 뭐가 먼저였는지 몰랐던 그때 내 나중에는 후회따윈 없을거라고 끝없이 날 포기하며 걸어온 그길..
내겐 용기가 없었다. 내몸 하나에 걸쳐진 우산하나 버리고 비를 맞으며 걸어갈  용기도..
앞으로 나대신 다른 어떤것을 선택할 용기도.. 길바닥 한가운데서 뭐라뭐라 화내며 소리쳐볼 용기도..
걷다가 문득 힘든 생각이 들어 길가에 앉아 펑펑 울어볼 용기도..
그동안의 나는 대체 어떻게 살아왔던 것일까? 문득 가벼운 고민이 든다
내 나이에는 철없다.. 팔자좋다.. 하는 말따위나 들을 쓸데 없는 고민..
이제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어떻게 걸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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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내가 가야할 길이 있고
그사람 앞엔 그사람이 가야할 길이 놓여 있는데
그 길이 어디서쯤 마주칠런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
그래서 난 그 길을 가며 늘 두리번 거린다
마음속 너무 깊이..
그리고 너무 오래 숨겨두면 내 자신도 그걸 꺼내기 힘이 들텐데
지금은 너무 깊숙히 들어있어서 이젠 내 자신 조차도
어디 숨었는지 찾지 못해 꺼내기도 힘들다
하나를 찾으면 또 하나가 다른곳에 숨어 있어서
내안에서 숨쉬는 사랑은 하나가 아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나에게 누군가가 얘기한다.. 그만가라고
그러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 있다고
갈수도 안갈수도 없는 길.. 돌아가쟈니 너무 멀리왔고,
계속 가쟈니 내가 이 길을 왜 가는지?
무엇때문에 가는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슬프고 외롭고 허무한 길인줄 알면서도 나는 어떠한 확신도 없이
혼자서 쓸쓸히 눈물을 삼키며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