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은
특히 한국에서 여자 나이 서른 살은
단순한 나이라기 보다 하나의 강이다
특히 한국에서 여자 나이 서른 살은
단순한 나이라기 보다 하나의 강이다
아직 젊음의 불꽃이 남아 있을 때
있는 힘을 다해 생을 한번 뒤집어 볼 수 있는
도박을 할 수 있는 나이
있는 힘을 다해 생을 한번 뒤집어 볼 수 있는
도박을 할 수 있는 나이
주사위는 던져졌고
당신은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한다
당신은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한다
서른은 결코 한 해가 아니다
언제든 자기 인생을 철저하게 뒤돌아 볼 때
우리는 영원히 서른살이고
부러진 뼈들을 추슬러 새로 시작할 수 있으리라
가차없이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자만이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나는 감히 믿는다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나는 감히 믿는다
서른이라는 인생의 가을을 앞둔 이들이여
그해에 접어들어 당신은 유난스레
거울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거울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아직 젊다고 말하기엔 뭔가 뒤가 켕기는 것 같고
늙었다고 하기엔 억울한 나이
서른을 무사히 통과해 내 머리엔 벌써
희끗희끗 흰머리도 제법 심어졌다
희끗희끗 흰머리도 제법 심어졌다
더 이상 주책맞게 방황하지 말고
더 이상 내게 없는 것을 애타게 찾지 않고
멋있게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멋있게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그래서 20세기가 끝나는 올 가을
조용히 강둑에 앉아 자투리로 남은 청춘을 방생하며
삼십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
삼십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