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
전통 한의학에서는 생명에너지를 기(氣)라고 부른다. 의학철학에도 이 힘을 나타내는 이름이 있다. 동종요법에서는 이것을 활력이라 부르고,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는 '프라나'라 부르고, 척추 지압요법에서는 '본유적인 힘' 이라 부른다. 서양의학에서 이것과 가장 가까운 용어는 '생체 전류'다
생명의 에너지란 무엇인가? 사람이 모든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늘날, 여러분은 자신과 시체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가? 나는 침술강의를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여러분과 시체는 둘 다 뇌와 간, 심장을 갖고 있다. 그 차이는 바로 우리 몸속을 흐르는 표현할 수 없는 힘, 즉 기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기를 혈액 순환과 같은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건강할 때는 기가 경락(몸 속에서 기가 흐르는 12개의 주요통로)을 통해 자유롭게 흐른다고 본다. 한의학에서는 또 신체의 서로 반대되는 기운(예컨데 뜨거운 것과 찬 것, 밝은것과 어두운 것 등)이 평소에는 음양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기의 흐름이 막힐때 병이 생긴다. 침술은 우리의 신경과 순환을 자극하여 기를 제대로 흐르게 함으로써 우리 몸을 조화로운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
훗날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심하게 앓는 세퍼드를 치료할 때, 신체의 여러 계통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사례를 목격했다. 피부염을 앓는 개를 진찰하는데 몸에 열이 많았다. 한의학에서는 피부 염증을 열로 간주한다. 개의 먹이를 조사했더니 쇠고기, 양고기 같은 붉은 고기가 섞인 질 나쁜 것이었다. 한의학에서는 붉은 고기가 열을 많이 낸다고 보기 때문에 개 먹이를 찬 음식으로 바꾸게 했다. 그러자 열이 내려갔고, 피부염증도 코르티손을 투여한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가라 앉았다.
전통한약
침술과 마찬가지로 한약 역시 수천 년 전부터 사용하던 것이다. 서양의 약초의학과 달리 한약은 약초와 그 밖의 자연산물, 즉 다양한 꽃과 약초와 나무뿌리, 대, 가지 같은 것을 섞어서 사용한다. 성분은 네가지 '성질'과 다섯가지 '맛'에 기초한다. 네가지 성질은 약재가 지닌 차고 뜨겁고 따뜻하고 서늘한 성질을 말한다. 만약 어떤 질환이 차가운 성질을 지녔다면, 생강 같은 따뜻한 성질을 지닌 약재를 처방한다. 열과 같은 뜨거운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은 황련뿌리 같은 차가운 성질을 가진 약재로 처방한다. 그리고 쓴맛, 단맛, 짠맛, 신맛, 매운 맛도 각기 치료 작용이 다르다, 예를 들면 달콤한 약초는 고통을 줄여주고, 짠 약초는 신장에 좋다는 식이다.
고양이 백혈병(식욕과 면역계의 기능을 증진)에는 인삼과 로열젤리, 간질환에는 인삼페독탕, 신장이상에는 생지황....
한약이 자연적인 것이라고 해서 절대로 안전한 것은 아니다. 다른 의악품과 마찬가지로 잘못 사용하면 위험하다. 만약 한약에 관심이 있다면 이분야에 깊은 지식을 갖고 수련을 마친 수의사를 찾아야 한다. 또 유효 기간이 지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하면서 좋은 품질을 갖춘 한약재나 약초를 사용해야 한다.
서양의 약초의학
카와 뿌리는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카와는 폴리네시아산 백서향나무속의 대형 초본이다.
방가지똥은 간 질환에 좋다고 널리 추천되고 있다.
생강이 사람과 동물의 멀미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은행나무는 개의 노망에 효험이 있고 마늘은 세균, 곰팡이균, 바이러스 감염에 효험이 있고, 고추나물은 신경을 진정시키고 동물의 기운을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
질병예방을 위한 영양섭취
동물먹이 회사에서 써붙인 경고는 다음과 같은 문구뿐이다.
"동물에게 식탁에서 남은 찌꺼기를 먹이지 마시오. 이 먹이는 영양 균형이 완벽한 데 비해 음식 찌꺼기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좋은 조언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지방질이 많은 돼지고기는 고통스러운 췌장 염증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물질은 개나 고양이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주인에게서 초콜릿을 날름날름 받아 먹다 목숨을 잃은 개도 많다. 한편 당근이나 브로콜리는 동물 건강에 좋지만, 양배추처럼 가스가 많이 나는 채소는 피하는게 좋다.
교수 한 분이 가공식품에는 자연식에 있는 기가 들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 속에는 에너지, 즉 생명의 힘이 없다는 것이었다. 살충제, 인공 감미료, 방부제의 유해성에 대해 많이 알게 될수록 수의과대학에서 배운 식품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나는 영양 부족 문제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진료소에서 일하면서부터 털가죽 상태가 나쁘고, 몸이 수척하고, 알레르기나, 귀에 세균감염을 앓고 있는 개와 고양이를 많이 보면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알레르기로 인해 털가죽 상태가 나빠진 경우 통상 코르티손으로 염증을 완화했으나 진짜 문제는 알레르기가 아니라 필수 지방산의 결핍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렇다면 아마유나 해바라기 기름이 더 낳지 않을까? 그 무렵 내가 읽던 수의학 학술지에는 영양 결핍의 원인으로 질 낮은 개 먹이를 지목하는 논문들이 실리고 있었다. 나는 나대로 사례별 연구를 시작했다. 건강이 나쁜 개를 볼때마다 어떤 먹이를 줬는지 물었다. 결과는 분명했다. 질 나쁜 먹이를 먹은 개일수록 털가죽 상태가 나빴다.
채식이 상당한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개에게 다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품종에 따라 유전적 요구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양이에게는 절대로 채식주의를 권하고 싶지 않다. 고양이과 동물은 원래 육식성이다. 육식 동물에게 계속 채식을 강요하면 결국 건강을 악화시킬 것이다.
치료를 위한 식이요법
치료목적의 식사는 세포를 재생시키고, 염증을 억제하고,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면역계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효소의 활동을 증진시킨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대한 치료적 영양섭취에는 달맞이꽃 기름, 소화효소, 비타민 C와 E 같은 항산화제, 아연같은 미네랄을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또 조효소 Q-10, 비타민 C와 E, 아세틸-L-카르니틴, 타우린, 셀렌, 생선기름 등은 심장질환에 좋다.
동종요법
'동종요법(homeopathy)' 은 용어 자체에 방법론이 함축되어 있다. 그리스 어 '호모이오스(homoios)'는 '비슷한' 이란 뜻이고, '파토스(pathos)' 는 '고통' 이란 뜻이다. 동종요법을 시술할 때는 어떤 질병의 증상을 일으키는 식물이나 광물을 아주 묽게 만든 용액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환자의 증상과 일치하는 그 용액을 환자에게 투여하면 그 용액이 신체의 면역계를 자극한다.
다른 의술과 달리 동종요법에서는 사용하는 용액을 희석시킬수록 약효가 좋다. 서양 과학자들은 이것을 매우 의아해한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치료 효과는 성분이나 농도보다는 거기서 방출되는 전자기 신호에서 나온다. 이것이 질환에서 나오는 특정 전자기 주파수와 일치하여 신체의 치유 능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양은 중요하지 않다.
동종요법은 정통 서양의식 이론과는 어긋나기 떄문에 대부분의 서양 과학자들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나는 동종요법의 일부 요소에 동감한다, 서양의학에서도 병균을 소량 몸 속에 집어넣는 백신을 사용해 그 병을 예방하지 않는가? 또 나는 동종요법 치료사가 환자와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오랜 기간을 걸쳐 경과를 자세히 기록한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동종요법의 목적인데, 그저 증상에 단순히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낫게 한다는 것이다.
동종요법에 따르면 어떤 증상에 정확한 치료법은 오직 한 가지밖에 없다. 이것은 경청해야 할 주장이다. 솔직하게 말해 다른 전체성요법이 매번 성공을 거두는 것과 달리 동종요법은 매번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게다가 동종요법은 영양요법 외에 다른 치료법과는 병행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그 치료법이 동종요법의 작용을 방해하기 떄문이다. 이것은 동종요법 사용을 주저케 하는 커다란 요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소개한 다른 치료법보다 동종요법을 훨씬 덜 사용한다.
척추 지압요법
1895년 해부학과 생리학을 배우던 캐나다 출신 미국인 대니얼 데이비드 팔머가 창시한 척추 지압요법의 기본 철학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모든 질병은 신경 기능의 붕괴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경 기능의 붕괴는 주로 척추뼈의 위치가 잘못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지압요법사들은 손으로 척추를 마사지하고 만져서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
마사지 요법
마사지 요법이라는 개념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슬그머니 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사실 신체적 접촉에 치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지압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압효과는 침술만큼 강력하지도 않고 오래 지속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잠깐의 촉감이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치는 때가 있다. 또 집에서 할 수도 있고, 사람에게 동물친구의 치유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느낌을 준다는 장점도 있다. 자기 손으로 동물 친구를 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줄 때, 친구가 안도의 숨을 쉬면서 고마워 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겠는가?
마사지는 다른요법처럼 극적인 효과를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치유효과가 있다. 어떤 부위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거나 근육의 경련을 풀어 신체의 스트레스를 감소 시키는 것이다.
다른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마사지도 장점과 한계가 있다. 더 나은 치료법이 있을 경우에는 그것을 사용해야 하는데, 일부 순진한 마사지 시술사는 오로지 마사지만 고집한다. 마사지는 다른 치료법과 병행할 때 효과를 볼 수 있고, 혈액 순환을 도우며, 늙은 동물이나 수술 후 회복중인 동물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밖의 대체 요법들
콧구멍으로 들어온 향기는 후간 신경을 통해 뇌 여러 부분을 자극한다. 그러면 여러가지 신경전달 물질과 신경 호르몬이 분비된다. 가장 간단한 형태의 방향요법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 경험한다. 갓 구운 빵 냄새는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반면 구토물 냄새는 반대 작용을 한다.
향기에 대한 연구 논문들을 살펴보면, 냄새가 생리적, 심리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 많다. 어떤 향기는 우리 감정에 서로 다른 치유효과를 낸다. 라벤더 냄새는 항울 작용과 진정 효과가 있고, 솔잎 냄새는 근골격계 장애에 효과가 있으며, 생강 냄새는 구토를 억제하고 염증을 가라 앉힌다.
나는 그 후 병원에서 방향요법을 별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고양이나 개와 잠시 헤어져야 할 상황이라면, 사람친구의 냄새가 밴 물건(담요나 동물 인형이나 베개 따위)을 고양이나 개의 집에 함께 넣어주라고 권한다. 그러면 그들이 떠난 후 혼자 남은 동물들이 낯익은 냄새를 맡으며 안정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향요법의 응용 사례다.
선요법은 "같은 것으로 같은 것을 치료한다." 는 동종요법을 연상시킨다. 선요법은 병에 걸린 기관을 치유하려면 그것과 같은 기관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심장이 나쁘다면 심장을 먹고, 간이 나쁘다면 간을 먹어야 한다. 가장 오래된 치료법 중 하나인 선요법은 이집트와 아유르베다의 기록에 언급되어 있으며 유기요법이라는 이름으로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크게 유행했다. 지금도 사용되기는 하지만 서양의학이 그 작용과정을 밝혀내지 못하는 바람에 인기가 시들해졌다.
릭 육아종은 개나 고양이가 신체 어느 부위를 계속 핥아 생기는 병이다. 릭 육아종은 다른 병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예컨데 고관절이 관절염에 걸리면 발이 아픈 경우가 있는데, 동물은 그때 발을 핥으면 고통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것이다. 릭 육아종은 신경증이나 불안감에서 비롯되는 일종의 자기 훼손인 경우도 있다.
우리 자신을 치료하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동물친구를 치료할 수는 없다. 동물에게 정신요법을 사용할 수도 없다. 어릴때 어미에게 버림받은 고양이에게 고통을 견디라고 하거나, 동료들과의 경쟁심을 자제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사람에게 유용한 모든 의약품이 동물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마황은 아주 적은 양을 사용할 경우 사람에게는 훌룡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지만, 고양이에게는 독이 된다. 환부를 물이나 광천에 담가서 치료하는 수치요법이 고양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도 의심스럽다. 또 아무도 확실히 답할 수 없는 문제들도 있다. 개가 다른 개의 신장을 이식받는 것은 괜챦은가? 동물을 복제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가?
텍사스 A&M 대학은 최근 개 복제 연구에 10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나는 동료와 이 문제를 토론하면서 미래의 동물병원을 상상했다. 수의사들은 사랑하는 개를 잃은 고객에게 몇 달 안에 그 개와 똑같은 복제 개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정말로 자기가 기르는 개와 똑같은 복제 개를 얻고 싶어할까? 그것보다는 차라리 동물 수용소로 가서 가정을 찾지 못한 예쁜 강아지를 구해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앞으로 동물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현재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의학은 발달할 것이며 우리는 윤리적으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한다. 동물친구에게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것이 최선이라고, 이 점을 항상 명심하라. 자기 자시에게 하듯이 동물을 대하라. 그래야 여러분은 동물이 성장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치유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사전은 치유(heal) 라는 단어를 이렇게 풀고 있다.
"건강이나 건전한 상태를 회복하는 것, 다시 건강해지는 것, 낫게 하거나 고치는 것, 죄나 슬픔이나 걱정을 씻어버리는 것. "
벤저민 실드와 리처드 칼슨은 <치유자들> 에서 이렇게 말한다.
"성공한 모든 치유의 공통분모는 사랑이다. 치유는 단지 병이나 부상이 없는 신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와 유대감과 돌보는 일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자유적인 치유>를 쓴 앤드루 웨일은 치유를 "완전하게 만드는 것, 즉 완전성과 균형을 회복하는것" 이라고 정의했다. 또 브룩 메디신 이글은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치유는 창조자의 법칙과 공명하는 것이다. 그 법칙은 서로간에, 그리고 생명의 거대한 집단 안에 있는 모든 존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치유는 완전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생명과 조화를 이룬다. 'heal' 이라는 단어는 '완전하게된다'는 뜻의 앵글로색슨 어 'haelen'에서 나왔다. 완전성은 치유의 본질이다. 치유는 어떤 사람이나 동물의 건강이 좋아지는 것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물과 공기가 오염된 상태에서 오염된 음식을 먹어야 하는 환경이라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떻게 완전해질 수 있겠는가?
수의사로서 경력을 쌓아갈수록 나는 치유가 단지 동물이나 사람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살아 있는 존재들의 관계에 관한 문제다. 마찬가지로 치유는 처방이나 수술과는 다른 뜻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치유 과정에서 서양의학의 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자체의 논리가 있다. 동물과 사람은, 내가 '이종간 공동치유'라고 부르는 과정을 통해 조화롭게 협력함으로써 다른 방법으로는 치유할 수 없는 병을 치유할 수 있다.
이는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렇지만 실제로 존재한다. 나는 20년이 넘는 수의사 생활을 통해 증거를 많이 축적했으며,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도 수없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서양의학이나 수술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서양의학을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동물과 사람이 건강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유대를 맺을 때 놀라운 치유가 일어난다고 주장할 뿐이다. 유대는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차원에서 일어나며 아직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다른 차원에서도 일어난다.
'초의식적' 이나 '영적' 또는 '형이상학적' 이라는 용어로 어렴풋이 설명할 수는 있지만 적절한 단어가 없다고 해서 강력하고 경이롭고 생명을 풍부하게 해주는 어떤 것의 존재조차 부정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종간 공동치유는 존재한다. 이제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느냐, 아니면 지구 위 모든 생명의 행복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느냐 하는 기로에 섰다.
닮은꼴영혼, 앨런 쇼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