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한 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대 그리워 밤길 헤매일 때 한 여자가 제 팔을 낚아채고 어디론가 끌고 갔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아무 말 못하고 끌려갔지요
도무지 낯설고 불빛 이상한 방에서 오늘 저는 한 여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두려워서 마구 떨었습니다
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인지 그 여자는 아무렇게나 껌 짝짝 씹으며,
운다아고 옛사라아앙이 흥흥 콧노래도 흥얼거리며,
불 끄까? 반말도 하며 자꾸 웃었습니다
오늘 저는 그 여자에게 온전히 저를 허락했습니다
그대 저를 불륜이라고 욕하시렵니까 할 수 없지요
그대 있어야 할 자리에 그대 없으면 나약한 저는 언제나 불륜입니다